꽃kei 비문학 문제 피드백
우선 저는 문과이고, 국어 성적은
6월 81점 3등급
9월 94점 1등급
수능 89점 2등급(...)으로
국어 교재 제작에 관심이 많은 (대)학생입니다!
나름대로 기출 분석도 해보고, 올해 그믐달 LEET, 낮선MOON제, 낮선 MOON학, 자이프리미엄, GRIT 2017 등 고난도 문제들도 많이 접해봤습니다. (근데 2등급)
제작자분의 배포 게시글에 피드백 정리본이 있는데, 저는 여기서 좀 더 구체적으로 적어볼까 합니다.
그 피드백을 드리려고 합니다! (수능 끝나고 리얼 할 짓 없어서... 나 재수할 것도 아닌데...)
음... 이게 공신력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냥 저의 주관적인 평가를 말해드리는 겁니다.
* 문제에 대한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습니다 *
* 경어체와 음슴체가 공존합니다. *
지문 1. 비유클리드기하학과 택시기하학 [40~45]
풀이 시간 : 16분 7초
틀린 문제 : 없음
세부 사항
40. 내용 전개 형식 파악 / 오답과 정답이 명확히 구별됨. / 무난함.
41. 내용 일치+추론 / 선지 1, 2, 3, 4번은 내용 일치이고 4, 5는 오답 근거가 '지문 내용만을 근거로 추론할 수 없음. / 무난함.
42. 내용 적용&응용 / 문제 퀼리티에 비해 답이 너무 명확함(허무함).
43. 내용 적용&응용 / 저는 여기서 시간을 무지막지하게 뺏겼습니다. 지문에 이등변삼각형이 있을 수 있다는 것만 보고 접근했다가 호되게 당했습니다. 결국 도형마다 그 여부를 검토해야 풀 수 있었습니다. 문제는 자체는 쉬운데 제가 문과여서 그런지 접근이 어려웠던 것 같습니다. / 개인적으로 좋은 문제였습니다.
44. 어휘 / 무난함.
45. 내용 적용&응용 + <보기> / 문제 퀼리티에 비해 답이 너무 뻔함. 이런 문제는 매력적인 오답이 하나씩 있기 마련인데 그런 게 없음. 굳이 꼽자면 1번 정도?
총평
아쉬움이 많이 남는 비문학 세트. 지문의 문장 전개(2문단 두 번째 문장)도 잘 다듬어지지 않은 흔적이 보이고 몇몇 문제도 많이 아쉬움. 하지만 문제가 깔끔하고 지문의 주제 자체가 머리를 굴려야 하고 난이도도 상당하여 비문학 훈련에는 도움이 될 듯.
지문 2. 교육평가도구의 적절성 [22~27]
풀이 시간 : 14분 59초
틀린 문제 : 없음.
세부 사항
22. 문단별 내용 전개 형식 파악 / 무난함.
23. 내용 적용&응용 + <보기> / 답이 너무 뻔함. 그나마 3번 정도가 매력적인 오답일 것 같음.
24. 내용 적용&응용 / 답은 뻔한데 밑줄 부분이 A~H로 8개나 있어서 지문과 답을 번갈아 보게 되고 지문 역시 상당히 산만해 보이는 부작용이 있음. / 이건 차라리 다른 형식으로 만드는 게 나을 듯
25. 내용 적용&응용 + <보기> / 답이 너무 뻔함. 대학수학능력시험 외에 아예 다른 가상의 예시를 든 후 개념의 정확한 이해를 요구하는 (2개의 가상의 평가도구를 상정하고 각 요소들을 비교하는 방식) 문제였으면 더 좋았을 듯.
26. 내용 일치 + 추론 / 이 문제의 경우 오답 선지들이 틀린 근거를 찾기 위해 시간이 좀 걸림. 2번 선지의 경우 (라)의 마지막 문장에서 근거를 쉽게 찾을 수 있었지만 5번 선지의 경우 (마)의 두 번째 문장에 근거가 있지만 이 논리를 5번의 해당 사례로 확장 적용 시킬 때 반증 가능성을 따져 봄. 결국 5번 선지가 가능성을 논하고 있다는 것과 2번이 확실히 정답으로 보여서 2번으로 함. / 그리고 4번 선지의 경우는 의도는 알겠는데 굉장히 내신틱한 느낌을 받음. 이는 추후 문장 구성을 바꾸는 게 좋을 듯.
27. 문법 / 직설적으로 말해서 이 비문학 세트에서 가장 어려웠음. 최종적으로 2번과 3번에서 고민했는데, 뭔가 기출에서 보았다는 느낌이 들어 2번으로 찍음. 결국 맞았고 나중에 확인해보니 3번이 이중피동이었음. 올ㅋ
총평
한 번에 알아야 할 정보, 즉 한 번에 다루는 개념들은 많지만, 내용의 깊이 얕기 때문에 고난도 비문학 세트를 만들기는 어려웠을 것으로 보임. 개인적으로 수능보다는 학평이나 EBS 스타일이라고 느낌. 차라리 평가도구의 적절성 판단 기준을 다 제시하고 설명하기보다는 그러한 개념들을 나열은 하되, 타당도나 객관도 하나를 정해서 심도 있게 내용을 전개하여 머리를 굴릴 만한 문제를 만들 수 있었으면 좋았을 듯.
지문 3. 테트라그마톤 [25~30]
풀이 시간 :13분 55초
틀린 문제 : 25, 27, 29, 30 (으앙)
세부 사항
25. 내용 전개 형식 / 마지막에 풀어서 그런지 내용이 꼬임. 다시 검토해보니까 정답의 논리에 수긍은 가지만, '언어학'이라는 단어에 선입견이 있어서 그런지 '언어학적 근거에 기반'이 적당한 용어인지는 다른 분들이 판단해주기 바람. / 무난함.
26. 내용 일치 + 추론 / 무난함.
27. 내용 적용&응용 + <보기> / <보기>를 이해 못함. '아브자드가 아니라면'이라는 가정이 붙으면 히브리 문자 표기에 모음이 첨가된다는 사실을 발견하지 못함. (크흑...) / 만약 이를 파악했다고 가정할 때, 한 고비 더 추가로 매력적인 오답만 넣으면 리얼 어려울 듯
28. 내용 적용&응용 + <보기> / 오답 선지의 근거가 빈약함. 선지 1, 4번은 가능성을 논의하기에 그렇다고 쳐도 5번의 경우 선지의 내용은 윗글과 <보기>만으로는 알 수 없다. 그런데
29. 내용 적용&응용 / 틀리고 깨달음. / 선지를 꼼꼼하게 판단하지 않으면 1번 찍는다.
30. 문법 / <보기>의 밑줄에 '종종 두 형태소의 위치를 바꾸어도 말이 통하는 경우가 있다.'는 잘못 해석될 여지가 있음. '이처럼'이 밑줄에 포함되어있지 않기 때문에 오해의 소지가 있음. 만약 답을 4번이라고 한다면 '두 형태소의 위치를 바꾸어도 의미가 같은 경우가 있다.' 정도로 바꾸면 이의가 없을 것임. / 그래요 5번 찍었어요.
총평
1시간 연속으로 비문학 문제를 풀고 검토하다보니까 집중력이 풀린 것 같습니다.(변명) 많이 틀린 만큼 기획은 굉장히 좋은 비문학 세트였습니다. 즉, 조금 더 다듬는다면 굉장히 좋은 지문이 될 것 같습니다. 다만 종교가 주제라는 점에서 현 수능과 맞지 않으니 아까울 따름입니다.
비문학 3개 세트 총평
사설이라는 선입견 때문인지 평가원 문제를 푼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습니다. 2번은 확실히 학평 느낌이 났습니다. 다만 1번, 3번은 평가원 코드에 충실하려고 한 느낌이 엿보였습니다. 비문학 세트의 기획 단계에서 여러 명이 토론을 하고, 문제 역시 상호 검토가 이루어진다면 자이 프리미엄에 나오는 고난도 수능 변형 문제들 정도 퀼리티는 충분히 나올 거라고 생각합니다.
혹시 공동 저자나 검토 인력이 필요하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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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드백 감사합니다 ㅜㅜ 읽어보고 다시 댓글 달겠습니다
읽어주시면 저야 고맙죠. 저도 국어 문제집 제작에 관심이 많아서 한 번 검토해봤습니다 ㅎㅎ
교육학 23번문제는 잘 내셨는데 솔직히 한문제만 봤지만 23번 풀이방식이
지금까지 본 사설(대성 이투스 등등)중에서 평가원에서 비판 문제 방식이랑 가장 비슷했음
23번문제 퀄리티 좀 오졌네요
사실 쉽게 풀리는거랑 퀄 이랑은 차이가 있어서
교육학 22번은 뭐 사실 답만 제대로 도출되면 다른선지에 이상한소리 써놓아도 ㄱㅊ으니
25번도 ㄱㅊ긴하네요
1문단 개념설명을 각단원 앞으로 옮겨도 괜찮겠네요
1문단을 분해해볼까도 생각해보았습니다만, 그렇게 하면 22번 문제 자체가 성립이 안 되고, ㈏와 ㈐가 심하게 길어지기 때문에 살려두었습니다.
23번에 대한 칭찬은 감사히 받겠습니다 ㅎㅎ 장문에 어려운 문제를 만드는 게 컨셉인데 솔직히 선지가 쉬운 건 저도 마음에 걸렸습니다. 다음에 선지를 보완해서 다시 한 번 올려보겠습니다.
'선지가 쉽다'라는 의견은 이전에 만든 두 세트에서 계속 이야기되었던 부분입니다...ㅜ 그래서 수정 작업을 하면서 선지의 난도를 올릴 계획입니다. 테트라그라마톤 지문에서 선지가 쉽네요! 라고 안 하시는 분이 있어서 그나마 마음이 놓이네요 ㅜㅜ
우선 테트라그라마톤 28번에 5번 선지에 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이 부분 어제도 한 분께서 오독의 여지가 보인다고 이야기하셔서 시간 순서 등을 수정했는데 아직 깔끔하지 않나 봅니다...ㅜ 5번은 사실 의도하고 만든 선지입니다. 교황청의 지침은 '테트라그라마톤을 직접적으로 말하지 마세요'입니다. 한국 주교회의는 '주님'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기로 했으니 이 지침은 따랐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 이전(1977년)에 이미 합의를 본 '하느님'이라는 용어를 사용하지 않고 독자적으로 주님이라는 표현을 사용하였습니다. 즉, 교회 일치주의라는 보다 더 큰 틀의 범주의 것을 어긴 셈입니다. 저는 이 선을 확실히 그을 수 있는지 묻고 싶어서 5번 선지를 제작하였습니다.
혹시 이 선지에 대하여 아직 문제가 있다고 느끼시는 부분이 있나요?
다시보니까 '그런데' 다음 문장이 짤렸네요. 아무튼 다시 읽어보고 선지의 근거를 따져보면...
그런데 1977년 공동번역성서에서 하느님 호칭을 정한 이후 2008년까지 '주' 혹은 '주님'을 썼는지 '하느님을 썼는지 여부는 알 수가 없고 그 이전에 하느님 대신 '주님' 썼다는 내용도 지문과 보기에서 찾을 수 없는데요...
정확한 표현과 시간 순서 좀 부탁드립니다...
제가 머리가 나쁜 건지... 이해가 잘 안 되네요.
1977년에 하느님으로 정한 것이고, 하느님을 쓰는 것이 원칙이나 개신교에서는 하나님을 쓰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이 이후에 2008년에 '한국 주교회의'에서 그들끼리 '주님'이라는 단어를 사용하기로 합의를 본 것입니다.
하느님 대신 주님을 사용하였다는 것은 주어지지 않아도 당연한 것이라고 봅니다. 왜냐하면 둘 다 테트라그라마톤을 대신하기 위해 선택된 단어이므로 이 둘이 가리키는 건 동일한 대상이기 때문입니다.
제가 잘못 이해하고 있었군요. 제가 용어와 시간대에 너무 집착해서 일치주의 여부 판단을 놓쳤네요. 친절한 해설 감사드립니다.
아닙니다ㅋㅋㅋㅋ 만든 사람이 해설을 당연히 해야죠... 다른 부분도 확인되는 대로 답변해드리겠습니다.
이 지문은 30번 문제에 대해 답변만 하면 끝날 것 같네요. 30번은 이전 글을 보면 아시겠지만 보기를 한 번 갈아엎었습니다. 제가 봐도 오해의 여지가 다분해보였습니다... 그러나 고쳐도 아직 이의제기를 받을 빌미가 남아있나봅니다. 이 부분 참고하겠습니다.
' 선지가 너무 쉬워요' 라는 부분에 대한 언급은 생략하겠습니다. 이것만 적어도 엄청날 듯 ㅜㅜ 보완하는 과정에서 난도를 더 높여보겠습니다!
택시 기하학 지문의 43번 문제는 사실 '국어적 문제 오류'를 떠나 이론적인 부분에 대해서 제가 너무 나이브하게 받아들인 부분이 있습니다. 그림을 좌표계 상에 제시하는 게 이론에 더욱 부합하는데 이를 인지하지 못하고 그냥 보기로 사용하였습니다. 그 결과 ㉮를 답으로 고르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였습니다. 이 부분은 택시 기하학 지문 수정 대상 1순위입니다... 불편을 드려 죄송합니다 ㅜㅜ
41번의 4번 선지는 네 번째 문단에서 충분히 판단할 수 있는 내용이라고 보며, 5번 선지는 말씀하신대로 '지문에 없네' 수준에서 넘어가야할 것 같습니다. 5번 선지는 조금 더 다듬어지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며, 이 부분에 대한 지적은 참고하겠습니다.
교육평가도구 지문은 확실히 처음 만든 느낌이 많이 나는 듯 합니다ㅋㅋㅋ 문법이 가장 어려운 문제가 되어버렸네요...ㅜ 사실 문법은 '당해봐라' 하고 낸 측면도 있습니다... 이 지문은 '정보량'을 극대화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구성한 지문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처음 피드백 받았을 때 정보량이 수능의 수준에 지나치게 많으나 깊이가 깊지 않다는 지적이 있었고, 오늘 해주신 말씀도 이와 비슷하네요.
25번의 경우 사실 그 문단의 내용이 그대로 답이 되어버린 케이스라 솔직히 저도 좀 허탈했습니다... 구성은 마음에 들었는데 답은 문제를 어떻게 구상하든 정해져 있는 셈이죠. 말씀해주신 대로 이 문제는 아예 엎어버릴 생각입니다. 리트 12년도의 비고츠키 지문처럼 가상의 사례를 만들어볼 생각입니다.
24번은 17년도 6월 평가원의 '퍼셉트론' 지문의 문제를 보고 만든 것인데, 산만하다는 느낌을 받을 줄은 몰랐습니다. 모의평가 때의 그 문제는 상당히 마음에 들었었는데... 말씀을 듣고 보니 2번 선지가 상당히 거슬려 보이는군요. 더 나은 방안을 검토해보겠습니다.
26번의 4번 선지가 내신 문제 같다는 말씀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잘 알겠습니다. 어찌보면 당연한 내용을 묻고 있는 선지라서 문장 구조를 바꾸기보다는 아예 다른 선지를 사용하게 될 것 같습니다.
세 지문을 다 풀어서 이야기해주시는 분은 처음입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ㅜㅜ
아직 출간에 대해서는 확정된 바가 없어서 마지막 줄에 대한 답변은 못 드릴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한 번 더 문제들을 보완해본 후에, 출간 여부를 결정하게 되면 그 때 말씀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